2006. Angkor Wat

앙코르왓의 일출과 일몰- 앙콜!! 앙코르!!!

고박사가 본 세상 2006. 12. 24. 20:37

2004년 7월에 본 앙코르의 웅장함은 잠자는 나를 깨우기 충분했다.

나는 여행하기 가장 좋다는 12월에 앙코르를 다시 찾았다. 역시 7월의 앙코르는 땀흘리기 바빴는데, 12월 19일부터의 3박은 '씨엠립에도 이런 기후가 있나?"하고 자꾸 반문할 정도로 쾌적한 날씨였다. 평생을 살라고 해도 즐겨할 만큼- 아침에는 신선하고 점심에는 따사하고 많이 걸으면 그제서야 땀이 날 정도의 여행의 최적의 상태였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계절이 동지 전후임을 확신한다.   12월8일에 이곳을 들른 내 누이는 땀을 꽤많이 흘렸다 하니 최적의 기후는 12월 중순부터 1월중순까지 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12월21일에 찍은 일출사진이다. 이번에는 일출과 일몰을 전부 앙코르왓에서 보냈다.

5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전등의 힘으로 컴컴함을 이기며, 이곳의 왼쪽 연못앞에서 거의 한시간을 보냈다.

운전기사 말은 5시30분에서 6시 사이에 해가 뜬다고 했지만, 나는 내일이 바로 동지인지라 그보다 더 늦게 뜰 것으로 내심 알아차리고 차분히 기다렸다. 6시가 넘어도 동그란 해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여명은 완전히 걷히고 있었다. 이사진의 시각은 정확히 6시 22분이었다.

사진기는 올림푸스C720으로 2년전과 같았기 때문인지 사진도 비슷하다.

 일출의 색감은 웅장함을 뽐내기 알맞은 듯하다.

그러나 일몰은 또 다른 색감으로 보다 친숙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하루종일 앙코르왓의 신비로움을 힘껏 발휘한 후-- 마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침소에 드는 새쌕시의 다소 흥분된 붉은 볼따귀처럼, 아니면 하루종일 했볕에 그을려 붉어진 어린 아기의 피부색처럼 너무나 정겨운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문세의 '붉은노을'이 흘러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이번 여행의 일몰은 천년의 내자, 내 아내와 함께 했다. 그녀는 나를 무지 미워하지만?? 나는 그녀를 무지 사랑한다. 그녀와 천년을 같이 했으면 한다. 우리 함께에게 주어진 하루가 또 마감되고 있는 이 때에--- 

  

천년을 같이 하고픈 나의 내자와 사진속처럼 그저 무덤히 앉아 지나간 세월처럼, 별 다름없이 오늘도 떨어지는 해를 그저 고즈넉이 바라볼수 있는 평온감을 만끽하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해야지!!

 내가 찍다보니 나는 없고 30년지기의 친구 김교수와 그 부인 그리고 내 내자가 떨어지는 해를 너무 편안하게 감상하고 있다. 아 저곳으로 뛰어들어 나도 편히 쉬고싶다.

사진의 시각은 오후 5시12분이고 15분이 지난 5시27분쯤 구름속의 해가 지평선 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