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핸펀을 6월23일 G6로 바꾸었다.
그런데 이 핸펀의 사진기능은 전문가용을 비롯해서 전문화되어있고 색조 또한 기가 막힌다.
그래서 이 핸펀으로 벗꽃축제 때마다 들려서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전송했던 경포대를,
그리고 이 경포대에서 매일같이 찍던 바다쪽 전경. 사진이 너무 환상적이다.
전반적으로 파란색이 강하게 나온 느낌이다.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지 오늘 점심은 핸펀과 놀아야 할 것같다.
이 경포대는 나에게 매우 친숙하게 옛날을 기억케 해준다.
때는 1988년 우리나라가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최로, 마치 올림픽을 개최해야지만 선진국 번호표라도 받는 것처럼 다소의 정치적 흥분과 국민적 열망에 빠져들고 있을 때, 그 때는 서머타임이 실시되어 저녁을 먹고도 너무 훤해서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저녁산책을 하곤 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유아원에 다니던 아들, 그리고 서둘러 설걷이를 마친 아내의 손을 잡고 이곳에서 호수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늘도 보고~~~
그렇게 호연지기를 키워놨더니 이제 전 세계를 상대하면서 산다. 좋겠다.
내 감정은
'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 아니 인걸은 다 커서 내 곁을 떠난거지'
경포바다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Marina bay sands hotel을 벤치마킹하여 두 건물을 연결시켜 그 위에 수영장을 짓겠다는 저 호텔때문에 전경은 영~망쳤다.
-어제 밤은 내 연구실 418호실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위하여 연구실에서 하루밤을 기숙하여 보았다.
밤12시부터는 경비아저씨가 올까봐 불도 끄고 소파에 누워 긴 타월 하나 덮고 지나간 34년의 강릉생활과 이 대학을 생각해 본다. 참으로 긴 세월속에 내 인생의 절정기가 지나갔다. 허긴 그 덕에 자식다 키웠으니 고맙고~~
2시쯤 깨었다. 비닐로 만든 소파가 오래 자기에는 땀이 배어 축축한 기분에 깨었나 보다.
뒤척이다 또 잔다. 4시쯤 깨었다. 연구실에서 자기전에 마신 캔 맥주때문에 소피가 마렵다. 불을 몇개씩이나 키고 복도를 지나 화장실을 가야하나? 그냥 핸드폰 불빛에 의존하여 갈까? 여러가지 생각끝에 좌우지간 해결했다.
또 잠을 청해본다. 뒤척여 보지만,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와서 그런지 몸이 쪼그라든 것같다.
일찍 일어나 경포 광천해수목욕탕으로가서 몸을 푹 풀어주기로 한다.
이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구실에서 하루밤을 지내보았다. 다시는 할 수도 없지만, 하고프지도 않다. ~~~
- 오늘은 호텔에서 강릉의 마지막 밤을 보낼련다.
나중에 확인하니 직을 지니고 있던 마지막 강릉행이었고 하루는 연구실에서 그 다음날은 금성모텔에서 잤습니다.
- 35년동안의 긴 인연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여기에 함께 간직합니다. -
-------- 강릉, 그리고 나, 그리고 나의 가족! 사랑합니다. --------
내 연구실 white board에 쓰인 여행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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