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도서관을 덮은 가을

고박사가 본 세상 2020. 11. 1. 12:36

2020년 10월 27일 송파도서관 벤취에 앉아서,

은행나무잎으로 덮힌 하늘을 다소 무서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곧 가을 하늘을 완전히 가려버려 온 세상을 은행잎으로 뒤덮을 것 같은

2020년의 가을 하늘!

또 가을을, 가을 하늘을 보냅니다. 속절없이...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날린 날~~~ "

외로운 남자가    처량하외요....

예전엔 이런 하늘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었던것 같소이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전부가 뒤덮여질까 아쉬워하며, 아니면 다 뒤덮어버려 어두워진 세상에 그대의 등대가 되어 주고픈 바람을 나홀로 간직한 채, 저 하늘을 공유하고픈 그런 사람!.  그러나

이제는 홀로 컴컴해질 이 땅에, 저 컴컴함 속 그대 위에 포개지고 싶은 나의 영혼을 그려봅니다.

한이불을 걷어차니, 이제 하늘을 함께 할 사람도 이불속을 벗어나며, 나로부터 영혼을 벗어 납니다.

2020년은 지독히도 쓸쓸한 한 해입니다.  이제 혼저!!!! 일어납니다.

인생이 참으로 쓸쓸하고 역시 홀로입니다.  홀로인 것을 아는데 70년 걸렸습니다.

홀로 아닌사람이 부럽습니다.  거리의 지나차는 사람들을 혼자 상상해 봅니다.  아직?

혼저?  어제?  어제밤은?  오늘 밤은? 오늘밤도?   소방차의 노래 " 난 네가 그리웠었지~~

저 잎처럼 흩날리어 사포시 그대 위에 내려 앉아 안주할 나의 노란 입사귀를~.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을 되씹고 되씹으며 또 가는 세월을 보내며, 무력감에 누워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