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6. EUROPE Dreams come true

나 홀로 30년간 꿈꿔온 우리들만의 유럽여행을 드디어 간다!!!

고박사가 본 세상 2010. 8. 10. 20:09

나에게는 이번 유럽여행이 세번째 유럽여행이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정확히는 그 어떤 해외 여행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금번 유럽여행의 테마는 '나만의 30년 묵은 숙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 2년차인 1982년에 업무차 유럽여행을 나홀로 다녀왔다(그때나 지금이나 회사 일로 나가는 출장은 얼떨결에 관광이 가미되는 그런 아쉬운 여행이지만).  그 때 유럽의 감흥에 완전한 포로가 되어버린  나는 '라면을 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아내와 함께 서구문명의 현장을 보여주어야 겠다'라는 나만의 숙제를 안고 살아왔다. 

늦은 감이 많지만 결혼 30주년에 맞추어 나만의 30년 묵은 숙제를 완수하는 위대한 여행이 바로 2010년의 유럽여행인 것이다. 

내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파리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두근 거리는 마음을 여인의 손에 꼭 감싸이며,

나는 흥분속에서 다시 간다!!  파리로!!!! 요번엔 둘이서다!!! 그리고 한없이 즐길 것이다!!

함께 걸었던 샹제리제의 결코 잊을수 없는 빵집의 그 맛,  Leon에서 뮬레 즐기기,  Lido 쑈보기,  프렝땅백화점에서 하루종일 쇼핑하기,  루이비통에서 가방사기,  길거리 상인으로부터 1유로짜리 스카프사기,  화장품 가게에서 문 닫을 때까지 물건사기, 막 문닫는 아이스크림집에서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사서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게 영국황실에 납품하던 아이스크림이래!'하며 먹기, 너무 늦어 세느강 유람선 못타고 서로에게 책임돌리며 이국땅 파리에서 싸우기등등 

 

6월말의 파리는 너무 더웠다. 특히 국내에서는 5m 이상도 걷지 않고 승용차로 움직이던,  우리 중년 부부에게 2주일간의 자유여행은 너무 발 아픈 여정이었다.  실제로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큰 버스를 탄 순간부터 귀국하여 공항터미널 버스를 내린 그 순간까지 무조건 큰 것만 탔다 - 비행기, 기차, 지하철, 버스, 배, 심지어 콘도라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택시를 타 본적없이 대중교통수단에 의존하였고  나머지는 다모조리 걷고 또 걸었다.

그래도 좋다!  Share할 수 있는 추억이 있어서!! 

여행기간내내 퉁퉁 부르튼 발로 파리, 로마 등지를 하루종일 아무 불평없이 함께 헤멘 아내에게 감사하며,

유럽의 첫 테마사진으로 루브르박물관 앞을 택했다.

혹자는 파리하면 개선문을 떠오르겠지만 그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흑석동 국립묘원인 셈인데 이왕이면 옛 왕궁- 지금은 새계문화의 소장처인 루브르박물관 입구를 배경으로 뒤늦은 신혼의 포즈를 한번 잡아보았다. 30주년 기념으로

- 잘 보면 MUSEE 밑에 DU LOUVRE가 보이는데----

6월28일인데 햇볕은 찜찌는 듯, 뒤배경의 여인들 벗은 걸 보면 더위를 실감하실수 있습니다.

 

2010년 땀에 절어가며, 원없이 배회하였던 Paris의, Montreux의, Luzern의 골목 골목이   

길 잃고 헤메던 Venezia의 좁고 컴컴했던 골목에서의 두려움과, 

파업으로 지하철과 버스가 끊긴 Roma의 길거리를 여행백들고 캐리어 끌면서 지쳐가며 걷고 또 걷었던

유럽의 pavement와 그 탱볕이 머리속 구석, 구석에 같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정말 더 늙기 전에 싸 다니자! 

모든 부부에게 고하노라! 

같이 느끼고,  같이 곰 씹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유럽 자유여행에 도전하기를!!!!!

이 글을 읽고도 도전하지 않는 자-- 그대야 말로 loser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