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확진 4일째 아침
일어나니 목이 약간 부어있는 것같은 느낌뿐, 아프거나 간지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집사람 건강이 염려되어 새벽 5시에 눈이 떠 졌을 때 도둑 고양이처럼 거실로 나와 안방쪽 창문과 베란다 연결문을 활짝 열고 뒤 부엌 베란다 창문도 활짝 열어놓고 들어왔다. 30분만 환기시킬려고.
그런데 5분도 채 안돼서 열리는 건너방!
집사람이 화장실 갈려고 깨었다. 급히 내방 불도 끄고 앞베란다 연결문도 닫고 다시 내방으로..
집사람은 내 인기척을 알고도 그냥 다시 자기방으로, 다시 나가 창문을 열고 한 20분 환기시키고 다시 내방에 방콕.
7시가 넘어도 인기척이 없자, 카톡을 날렸더니 답이 37.4~37.7도로 열이 오르고 몸살에 몸이 막 쑤신단다.
어억ㄲ, 드디어 대형참사의 불길한 예감! 이 비러머글 2022년! 아주 주겨주느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죽을지도~' 라는 카톡에 마음을 쓸어내리며, 다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검색을 한다.
아침은 서로 대충 떼우고 집사람도 내가 갔던 원스탑의료센타로 가게끔하였다. 병원이 넓기도 하지만 0ne stop이란 표현대로 진단, 진료, 확진자 등록 및 처방의 모든 걸 한의사가 거의 다 완료시켜준다.
다만 조금 신경쓰였다. 최근에 지어진 오피스텔들은 A 동, B 동, C동이 연결되어있고 한 주차장의 들어가 입차후 병원위치를 찾기 힘들고 나중에 주차하였던 곳을 찾기 힘든 구조인데 이 병원이 그러하여서,
나는 컴에 띄워진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가 병원, 혹 처방을 하면 아마 이약국. 거기서 나와서 다른 건물이 방문하였던 병원 등등 내가 내 차를 찾기 위해 미친 듯 헤메였던 쓰라진 추억을 되내이며 혼돈하지 말기를 부탁했다.
9시30분쯤 나간 집사람 10시 4분 카톡으로 병원에 오니 한 30명이 대기중이라고. 내 답이 어제 그제가 광복절 연휴라 사람 많은 것이외에 일반 건강검진 온 일반인이 많을 거라고 사람많으면 병원밖에 있으라고...
초조하지만 이미 좌절에 발 한쪽 담가논 상태에서 집안 청소를 열심히 하였다. 3일만에 청소기를 돌리고 내 이불, 아내 이불도 햇볕에 쬐이고, 내 T셔츠 집시람 원피스 모든 것을 햇볕 소독.
몸무게를 재어 보았다 억!! 63.1Kg 이게 무슨 숫자???
6년전 인천카토릭성모병원에서 종합검진당시 66.9Kg인 내 체중이 과체중이라며 제시한 내 표준 체중은 62,8Kg,
10여년전 황성수박사가 제시하였던 나의 표준체중도 62.8Kg인 것을 보면 169cm의 내 표준체중이 이것인가 보다라고 기억하고만 살았지 실제로 65Kg이하로 내려가 본적은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64kg일때도 충격이었지만....
요번에는 완전 알몸으로 체중기에 올라섰다. 우와 신난다!!!!!백점 만점이네!
10여년만에 맞춘 내 표준체중 62.8Kg! 62.8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요상한 호기심이 생겼다. 마치 권투선수들 계체중하듯이 요번에는 화장실에 가서 소피를 보고 왔다
다시 올라섰다. 숫자는 또 변했다, 62.7!!!! 62.7Kg이다. 표준체중에 미달!!!
집사람들어오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냐고 핀잔줄까봐 옷을 대충 추려입고 다시 올라갔다. 63. 이티셔츠의 무게가 200g은 나가는 것 같다. 좀 두껍고 덥지만 땀흡수를 위해 면티를 입었기에. 여기까지가 참사 1번 1번 이라니까 1번!
두번째 참사는 곧 찾아왔다.
10시45분 집사람으로부터 온 카톡은 짧고 명료했다. " 걸렸네 부창부수"
''' 아니 이런! 토요일 점심이후 서로 얼굴조차 보기 힘들게 격리하고 있었는데 ~~
이런 노력이 전부다 수포로~~~~. 너무 아쉽다. 아 금요일 아침부터, 그리고 아침 11시경에 차를 같이 타는게 아닌데~~~''' 이런생각하면 무얼하누~~~
서로 빨리 최소한의 불편을 겪고 코로나로부터 해방되어야지.
이제부터 숙식 당번이 선수교대를 하여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1시40분경 점심거리로는 회덮밥, 저녁거리로 전복등 94000원어치의 먹을거리를 들고 집사람이 왔다.
오자 마자 Paxlovid를 복용하도록 했다. 그래야 12시간후인 밤 11시경 먹고 잘수 있으니까. 같은 약국에서 처방받았는데 손님이 많아서 인지 12시간마다 복용하라는 말 없이 하루에 2번 복용하라고만 했단다. 나 참.!!
1시까지 휴식하기로 하고, 1시에 회덮밥은 내가 준비했다. 집사람은 햇반을, 나는 밥통에 있던 현미밥을 회덮밥 용기에 넣고 먹을려는데, 이게 9800짜리인데 회덮밥인지? 채소덮밥인지?... 이것도 많이 오른 가격, 바로 전에 7800원하였던것 같고 그전에 6800원 그래서 저녁시간에 가면 4900원, 즉 부부갸 1만원으로 회덮밥을 즐기곤 했었는데. 이 추억이 언제였을까 싶다. 분명한건 작년 가을에도 작년 겨울에도 한그릇에 세일가 4900에 팔던 그 회덮밥이 이제 만원인 9800이다.
이 고물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기 시작할까?
큰일이다.
봉급생활자는 미래나 있다.
연금수급자는 쥐알만한 인상분의 어두컴컴한 미래가 있다.
연금수급도 변변치 않은 노인계층에게는 무엇이 있냐고?
캄캄한 동굴!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깜깜한 동굴의 입구에서 절망을 바라 보고 있는 것이다.
좌우지간 오랫만한 한 식탁에서 서로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말없이 회덮밥만 먹는다.
간혹 많이 올랐다. 내지 맛있었던 호텔의 회덮밥, 강문의 어화횟집의 회덮밥등 추억어린 회덮밥을 단말마적으로 말하고 묵묵히 밥을 먹는다.
이제 설겆이는 다시 내차례. 설겆이 다하고 집사람이 사온 귤 한알 먹으며 이글을 쓴다.
오늘 나는 기침은 거의 안하고 가래침만 오전중 한번 뱉았다.
저녁이 다가온다.
나는 금요일부터 목이 따가왔으므로, 금, 토, 일, 월,화 오늘로 닷새가 지나간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얼굴!
원망스러운 얼굴 들이 막 스쳐 지나간다.
이생각 저생각에 사는 것이 새삼 무섭다.. 무척 보내기 힘든 2022년이다...
이제 나가서 전복 손질해야겠다. 전복죽 맛있게 요리되기를 천지신명께 빌며 나중에 또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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